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문화·교육 초·중·고

양산의아주 특별한 졸업식, ˝가장 `나`답게˝, ˝다시 걷는 길˝이라는 졸업장

김경희 기자 입력 2025.01.11 06:46 수정 2025.01.11 06:46

9일, 양산 개운중-효암고 따뜻한 맘 전달 졸업식 열어
'다시 걷는 길'(개운중), '나다운 성장'(효암고) 이름의 졸업장


지난 9일 개운중학교(교장 오수정)와 효암고등학교(교장 이강식)는 졸업식에서 3년간 선생님의 마음을 담은 아주 특별한 졸업장을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개운중의 졸업장 표제는 '다시 걷는 길'로 "철부지라고 여길 때, 학생은 겉모습이 다른 이의 손을 맞잡고 말씨가 다른 이와 팔짱을 끼는 모습으로 우리를 흐뭇하게 했습니다. 하여, 먼 길을 가느라 돌부리에 걸리고 더러는 쓰러지겠지만, 쓰러진 그곳에서 일어나 다시 걷는 것이 인생임을 깨달을 것도 믿습니다. 누군가는 손을 내밀고 누군가는 그 손을 잡으며 멋진 삶을 가꾸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졸업장 문구에 표현했다.

특히 서창동은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은 지역으로 '다문화 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개운중학교는 "철부지라고 여길 때, 겉모습이 다른 이의 손을 맞잡고 말씨가 다른 이와 팔짱을 끼는 모습으로 우리를 흐뭇하게 했다"며 졸업을 축하했다.

오는 2월 정년 퇴임을 앞둔 오수정 교장은 "이번에 졸업한 학생들이 누군가는 손을 내밀고 누군가는 그 손을 잡으며 멋진 삶을 가꾸기를 기원한다. 30년 넘은 교직 생활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저 또한 성장했던 시간이었고 다시 걷는 길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효암고는 '나다운 성장'을 졸업장 표제로 삼아, 코로나시절에 마스크를 쓰고 입학한 졸업생들에게, '대학 너머의 삶'을 위한 밑거름을 채우기 위해 함께 노력한 심정을 담았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설렘과 긴장으로 만난 눈 마중 입학, 마음껏 공부하고 놀고 누릴 곳에 온기를 가득 채워 주겠다고 효암을 약속했습니다. 우리가 코로나을 넘을 때 온고지신으로 그대들 미래를 그렸는지, 교과서 밖 꿈도 소중히 가꿔 왔는지 살펴봅니다. 그렇게 벗, 선후배, 선생님, 밥 짓는 어머님들과 대학너머 삶을 살아갈 밑거름 튼실히 채웠습니다. 하여, 더 넓은 벌로 가는 청년들이 자기 두 발로 세상 잣대를 넘고, 지구 마을에 행복이 되어 가장 '나'답게 푸르러가기를 축원하면서 효암 3년간 해봄, 나눔, 어울림을 담아 이 졸업장을 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 이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남녀 주인공이 마스크를 쓰고 첫 만남을 한 뒤, 함께 고난을 이겨왔음을 시사하면서, 지난 3년의 경험이 '대학을 넘어', '나다운 성장'의 발판이 되라고 주문한 것이다.

마음 담긴 졸업장 표제를 쓰기 위해 수없이 고심한 이강식 교장은 "이제 청년인 졸업생들이 자기 두 발로 세상의 잣대를 넘어야만, 모두의 행복이 될 수 있다. 어른다운 성장이 아니라, '그저 나답게 성장' 해 가기를 염원한다"고 희망했다.



저작권자 웅상뉴스(웅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