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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양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의 부활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24.09.03 07:36 수정 2024.09.03 07:36

양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장 유경혜

↑↑ 양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장 유경혜

2024년 3월 7일 양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 6년 동안 지역의 외국인노동자들에게 교육, 상담, 문화를 지원하고 외국인들을 고용하고 있는 고용업체들에게도 정보전달과 중간적 역할자로서 활동을 활발하게 해 왔다. 그런데 작년에 갑작스런 폐쇄통보로 문을 닫았고 2개월 정도의 공백을 가지고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전국의 9개 센터의 폐쇄로 전국의 이주민들과 지역주민, 그리고 단체와 언론들의 목소리는 계속되었다. 우리의 목소리는 언론을 통해 전국에 퍼져나가게 되었다. 결국 올해 1월 9일 고용노동부에서 외국인근로자 지역정착사업으로 공모사업이 진행되었고 경상남도와 양산시 그리고 수행기관 사단법인 희망웅상이 공모사업에 공모를 하게 되었다. 양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의 부활이다.

외국인근로자지역정착사업의 배경은 외국인근로자 도입·체류 규모 증가 및 지역별 인구감소 위기 상황에서 센터의 필요성이 시급했다. 그리고 외국인근로자의 지역 정착을 위한 각 지자체의 역할도 강조되고, 고용허가제 도입 규모 확대로 다양한 체류지원 서비스의 필요성도 있었다. 전국의 9개 시,도가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 22개의 시·도에서 지원하게 되었고 경남에서는 7군데에서 지원하는 경쟁률이 2.5대 1이었다. 경남에는 그만큼 외국인노동자들이 많고 외국인노동자의 지원체제의 필요성이 더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양산은 당당히 경쟁률을 뚫고 다시 문을 열게 되었다. 공모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남도와 양산시 그리고 지역의 주민들의 관심과 지지로 다시 문을 열어 활발하게 일하고 있다.

오랫동안 각 나라의 리더들과 함께해왔던 외국인노동자들의 봉사활동으로 글로벌벌룬티어들이 월드컵 때 경기를 마치고 붉은 악마들처럼 쓰레기를 줍고 청소했다. 빨간 조끼를 입고 서창 동네를 청소하는 모습이 양산센터의 서막을 울리는 것 같다. 센터는 거제도 문화탐방, 통통 명랑운동회 등 지역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외국인노동자들과 주말에 바람도 쐐고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문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교육과 생활법률교육, 건강보건교육, 산업안전교육 등을 보건소, 경찰서, 소방서, 안전보건공단, 근로자건강지원센터와 연계해서 진행 중이다.

저출생∙고령화로 인구감소 현상에 있던 우리나라가 3년 만에 인구가 증가했다 한다. 이유인즉 고용허가제의 확대로 작년에 이어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오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우리에게 정책의 변화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생각의 변화가 필요할 때다. 지금은 어쩌면 과도기이기도 하다. 광역지자체에서는 새로운 이민정책의 일환으로 광역비자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는 현실에서 가부장적 생활태도,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상대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고 상대가 불행하면 나도 불행하다는 상호연관성의 태도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외국인근로자가 16만 5천명이 들어오고 있다. 많은 노동자들이 들어온다는 것은 한국의 산업구조에서 필요해서 일 것이다. 필요한 인력들의 복지 지원은 필수적 인 것 같다. 그들도 지역의 주민이다. 그들이 지역의 주민으로서의 정보도 필요할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지역주민과 잘 어울려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주민센터의 역할을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가 하는 것이다.

작년에 폐쇄를 당했다가 다시 문을 열었지만, 구조상 3년 사업으로 운영하게 위탁받은 실정이다. 3년 뒤의 센터의 존재여부가 불분명해서 걱정이다. 외국인노동자들에게는 센터란 중요하다. 교육하고 상담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의 안부를 묻고 힘든 것을 나누고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이며 사랑방이다.

코로나와 같은 재난과 산업재해 등 다양한 중대재해는 계속 일어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외국인노동자와 사업주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국가재난상황의 경우는 더 말할 나위 없다. 사업주와 외국인노동자에게는 중요한 정보제공을 하는 중간체제이기도 하다.

센터가 없는 현실을 걱정을 많이 했다. 사실 9개의 전국 센터가 폐쇄가 되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 시킬 수도 있다. 지금 센터의 역할은 기본사업의 역할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벌써 언급했듯이 외국인노동자들의 커뮤니티 활성화, 즉 사랑방 역할이다. 그들과 함께 어려움도 나누고 즐거움도 함께하는 센터는 지역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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