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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데스크에서

웅상에 꼭 공공의료 이어야 하는 이유는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24.07.19 18:40 수정 2024.07.19 18:40

최민기(철근) 편집국장

ⓒ 웅상뉴스(웅상신문)
웅상에서는 긴급 시 서창동 대동이미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 중환자의 경우 현실적으로 양산부산대학 병원으로 이송하려면 25km 28분이 소요된다. 다 합쳐 빨라도 50여 분 이상이 걸린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웅상주민들은 현실적으로 정부에서 밝히는 중환자의 골든타임 15~20분이 훨씬 초과하는 시간대에 살고 있다. 웅상사람들은 위급 시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웅상사람들 절박한 숙원인 ‘웅상공공의료원 설립 주민토론회’가 지난 1일 오후 2시 웅상출장소 4층 다목적실에 열렸다. 이는 웅상중앙병원이 지난 3월 10일 부로 폐업하게 되면서 웅상지역에 긴급의료 체계가 사각지대로 내몰리면서 지역 유일한 응급의료 시스템에 비상이 걸린 웅상지역의 의료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공공의료원 설립의 필요성을 논하는 자리였다.

웅상중앙병원은 20년 전 현대조은병원이라는 법인으로 개원을 시작해 그동안 주인이 무려 4번이나 바뀌었다. 그동안 본 신문사에 제보가 들어 온 내용 중 사실적 명예훼손에 해당될 수 있는 것으로 환자가 피해를 받았어도 막강한 병원을 상대로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 기사를 몇 번 파묻어 버리기까지 했다. 

한때는 심지어 돌팔이 병원이라는 소문들이 나돌 정도로 과잉 진료와 사고로 판단하는 일부 환자들의 불만들이 적잖게 쏟아져 나왔다. 처음 병원 기자재 납품업자가 병원을 인수하여 운영하면서 80퍼센트 이상을 부채를 안고 높은 이자의 사채를 감당하면서까지 무리한 인수와 운영을 해왔다는 말이 나왔다. 게다가 응급실 운영비만 해도 한 달에 2억 이상 들어가다보니 엄청난 부담을 안고 운영할 수밖에 없다. 실상이 이러다보니 당연히 병원은 어렵게 운영될 것이고 정상적 진료가 이뤄지는 병원이 될 수가 없다는 판단이 나온다. 여하튼 악순환은 계속됐다.

마침내 웅상주민들은 공공병원설립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 22개 단체와 18개 아파트 주민들이 참여한 웅상공공의료원 설립추진운동분부는 웅상종합병원의 폐업을 계기로 웅상지역 민간 종합병원의 반복된 폐업 문제에 직면한 주민들이 민간에만 의존한 해결책을 넘어 공공에서 병원을 운영해야 한다는 취지로 탄생했다.

공공병원을 추진 중인 다른 지역보다 웅상지역이 인구가 더 많아 지역에서 건강하게 늙어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도입이 지금 굉장히 시급하다. 보건소 승격 등과 함께 큰 병원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작은 병원들이 공공적 구실을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웅상지역과 인구가 비슷한 밀양시와 비교해도 의료기관 수가 적으며, 웅상지역이 최근 30년간 노인 인구 비율이 높아지면서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만큼 이제는 민간의료기관이 대체하기 어려우며 공공의료가 필요하다.

김해와 하동에서 공공병원이 정치적인 의제로 부각이 되고 있는데 웅상지역은 다른 곳과 달리 시민사회가 주도해서 공공의료 문제를 정치적 의제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보건의료의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지역사회 공공성을 구현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보인다.
현재 공공병원은 주로 소유와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가 보니 주민 참여가 배제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웅상 공공의료원 설립 추진이 시민사회에서 출발한 것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의 진일보된 형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공공병원 설립의 첫 번째 조건인 주민 참여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다.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의 지원을 받아 건강 수준이 악화되는 객관적 지표를 산출하는 등 설립 조건들을 갖춰나가야 한다.
서명운동이 10년 전 4천 명과 달리 지금은 1만 3천 명이 넘었는데는 20년 전부터 민간에 맡겼지만, 반복되는 불안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반영됐다. 공공의료원 설립을 행정구역 개념이 아닌 생활권으로 개편해야 한다. 10분 거리 생활권에 정관과 웅촌이 있다. 김해와 진주에 공공의료원이 생긴다 해도 웅상에 공공의료원이 생기는 것과는 무관하다.

웅상이 고령화 추세고 인구는 감소하면서 행정구역이 점점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새로운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양산부산대병원이 있는데 양산에 병원이 부족하다고 하면 다들 의아해한다. 하지만 양산부산대병원 하나로 시민들 건강을 책임질 수 있다고 반문할 수 있다. 훌륭한 상급병원, 부족한 일반병원이라는 불균형적인 환경으로 양산은 치료 가능 사망률이 경남 평균치를 한참 웃돈다.

한편 지역 커뮤니티 웅상이야기에서 최근 서명운동을 진행해 목표를 넘긴 1만 3,586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 중에는 웅상주민뿐만 아니라 서양산, 기장 정관, 울주군 웅촌면 등 웅상 생활권과 가까운 시민들까지 동참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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