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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우리동네 스케치

오랜만의 수다가 기후변화 걱정까지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22.07.23 15:09 수정 2022.07.23 03:09

조미혜 봉우별떨기작은도서관 관장

ⓒ 웅상뉴스(웅상신문)
며칠째 잔뜩 흐린 하늘이 오랫만에 비를 세차게 뿌리고 있던 날 오후 귀촌한 친구와 전화를 하게 되었다.

“친구야 뭐하노”

“비가 많이 와서 집에 있다.” 이 한마디에 우리의 수다가 길어졌다. 소녀 적에 비 오면 왠지 기분내느라 비도 맞고 다니고 엄마한테 청승스레 비맞고 다닌다고 혼도 나고 촌에서는 한차례 소나기라도 퍼부으면 비 설거지 한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단 이야기도 하다가 이렇게 비가 오고 있는 와중에도 친구는 촌에는 가뭄이 들어 야단이다라면서 비가 한참 더 와야 한단다. 도시에서는 이 비에도 아스팔트가 젖겠지만 촌에서는 아직 땅에 스며들지도 않는다며 걱정이다.

우리나라 강수량의 30%정도는 장마가 차지하는 비중이라고 하는데 올여름 남부지방에서는 가뭄으로 피해를 입는 지역이 늘고 있다고 한다.

요즈음 들어 매스컴에서는 장마라고 하지만 남부지방에는 비가 올 것 같은 날씨만 계속 이어지고 비를 구경하긴 힘들었다.

습하기만 하고 비는 오지 않고 어떤 날은 게릴라성 호우로 장대비를 뿌리고 이젠 우리나라도 아열대 지역으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일련의 것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환경이나 우리의 일상생활과 건강에도 위협을 주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해 지구의 한쪽은 폭염으로, 어떤 곳은 홍수로 또 다른 곳에서 한파로 생태계에도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런 기상이변으로 식량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것이고 이러다 우리 후손들은 어떻게 살지 걱정이다는 말까지 하게 되었다.

평소에도 지역사회에 봉사활동과 환경운동을 하던 친구와의 통화로 비 걱정을 넘어 온 세계 걱정을 하는 아줌마들의 오지랖으로 넓어졌다.

친구 하는 말은 그러면서 우리라도 환경에 관심가지고 하다 못해 분리수거 잘하고 일회용품 줄이고 음식물쓰레기라도 줄이자는 친구의 말에 알았다고 대답은 하지만 생각 만큼 안될 때가 많다.
친구집에 가보면 정말 철저하게 분리하고 필요 없는 물건은 나눔을 하고 외출때도 보면 항상 텀블러를 두 개씩 넣어 다니는 친구를 보면 유난스럽다고 핀잔줄때도 있었지만 마음속으로 나도 한번 더 다짐을 한다.
나도 열심히 해 보리라.
비라도 많이 내려 가뭄 걱정하는 친구 걱정이라도 좀 들어주면 좋겠다.
조미혜 봉우별떨기작은도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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