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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예술

[웅상의 인물을 찾아서1] “거도, 마숙 이용 우시산국과 거칠산국 정복”

김경희 기자 입력 2022.03.08 03:29 수정 2022.03.08 03:29

거도 신라시대의 장군
우시산국(울산)과 거칠산국(동래)로
변경지역은 웅상으로 추정
거도, 뛰어난 전략으로 두 나라 병합

마사희(馬射戱)_덕흥리_벽화고분(德興里壁畵古墳)_널방_서벽

거도는 신라시대 경상남도 양산에서 활약했다고 추정되는 장군으로 지금의 동래와 울산을 신라 영토로 편입시켰다.
 
거도의 활약상은 『삼국사기』 거도열전에 잘 나타나 있으나, 가계와 성씨는 전하지 않는다. 그는 탈해 이사금 때 벼슬하여 간(干)이 되었다. 

그때 우시산국은 지금의 울산, 거칠산국은 지금의 동래이다. 두 나라는 초창기 신라(사로국, 즉 경주시)의 국경의 인근에 끼어 있어서 나라의 큰 걱정거리가 되었다.

 이에 신라의 장군 거도가 변경의 지방관이 되어 부임해 왔고 두 나라를 공격해서 병합할 계획을 세웠다. 그 당시 그 지역에는 매년 한 번씩 많은 말들을 장토의 들판에 모아놓고 군사들이 말을 타고 달리면서 즐겁게 놀게 했다. 당시 사람들은 이 놀이를 마숙(馬叔)이라고 불렀다.
 
거도는 이 마숙을 자연스럽게 이용해서 군사를 동원했다. 이 행사를 평소에 자주 봐서 익숙했던 우시산국과 거칠산국 두 나라 사람들은 신라의 행사이거니 생각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 틈을 타 거도는 두 나라를 기습 공격해서 멸망시켰다.
 
『삼국사기』 거도열전은 초기 기록으로 간주될 뿐만 아니라 그 씨족·성씨 및 출신지도 전하지 않는 등 거도의 활동 시기와 출자(出自)를 추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다만 거도가 병합했다고 하는 우시산국과 거칠산국을 각각 울산과 부산 동래로 그 사이에 있는 지역은 지금의 양산지역이다. 따라서 거도가 관리가 되었다는 변경 지역은 웅상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 지증왕 때에 변관이 되는 이사부가 거도의 꾀를 답습해 마희(마숙)를 이용하여 가야국을 속여 취했다고 하므로 거도는 이사부에 앞서는 인물임이 분명하다. 또한 우시산국과 거칠산국을 멸망 시기는 신라의 가야 평정 이전의 동남해안 진출과 연결할 수 있다.

국보 제91호 도제기마인물상
 이에 따라 거도의 활동 시기는 거칠산국으로 정해지는 부산 동래지역에서 신라계 유물이 본격적으로 출토되는 5세기 중·후반으로 추정할 수 있다.

마숙(馬叔):
일찍이 20세기 초에 문화사학자 호이징가는 고대 전쟁의 놀이적 요소를 지적한 바 있다. 그에 의하면, 고대인의 마음속에는 싸움과 놀이의 두 개념이 흔히 뒤섞여 있었으며, 규칙의 지배를 받고 있는 모든 싸움은 바로 그 제한성 때문에 놀이라는 형식의 특징을 지니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싸움을 놀이의 가장 집중적이며 정력적인 형식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동시에 가장 생생하고 원색적인 놀이 형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놀이는 신라에만 존재한 것이 아니라 고구려에서도 이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구려의 고분벽화에 남아 있는 마사희(馬射戲)가 바로 이러한 마숙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마사희는 마술과 궁술을 하나로 합한 기예로써 군사 훈련에서 빠지지 않는 무예다.
 
우시산국: 원삼국시대 진한(경상도) 지역의 소국 중 하나로 지금의 울산광역시 일부(특히 울주군 웅촌면)와 양산시 웅상 일대에 위치

사냥_무용총(舞踊塚) 널방 서북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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