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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따뜻한 이웃

천성산의 정기가 꿈틀거리는 웅상도서관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12.09.06 09:58 수정 2012.09.06 09:58

맨 처음 웅상도서관에 왔을 때가 기억난다. 천성산 자락에 떡 자리를 잡은 도서관에서 뭔가 힘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수 년 동안 중앙도서관, 사하도서관, 구덕도서관, 다대도서관을 옮겨 다니면서 작업했던 나는 깊은 감동에 사로잡혔다. 웅장한 도서관은 조용하고 조용했다. 노트북을 할 자리도 많았다. 1층 디지털실, 2층 문학실, 3층 노트북전용실... 탁 트인 창으로는 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작업하다가 눈을 들면 푸른 산과 구름과 하늘이 들어왔다. 부산에서 불과 20분 거리인데도 도심과 뚝 떨어진 별천지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한 시간 넘게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는 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는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문학실과 디지털실, 노트북전용실을 작업했다. 청소년상담실을 비롯해 일반자료실·아동자료실·시청각실·전산교육장·디지털자료실 등 전체 94석 규모의 5개 자료실과 제1열람실·성인열람실·장애인열람실 등 전체 168석 규모의 열람실이 있는 웅상도서관은 직장인이나 학생 등과 같이 주간에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도서관 개관 시간을 야간까지 연장하여 운영하고 있어서 일하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거기다가 기본 업무인 책 대출 이외에 행사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유아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독서·영어 동화 읽기 등을 내용으로 하는 문화 교실과 작가와의 만남·서예·영어 역할 놀이·종이 공예·동화 구연·생활과학 교실 등과 같은 문화 행사도 꾸준히 기획·운영하고 있고 9월에 독서의 달 행사, 멀티미디어 동화 상영·자녀 독서 지도 특강·독서 퀴즈 대회·독서 퍼즐 대회·다독자 선정·문화 교실 작품 전시회·권장 도서 목록 배부했다. 도서관이 워낙 크고 넓어서일까. 수십 대의 컴퓨터와 노트북 전용자리가 있는 1층 디지털실에 사람들이 많이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없는 듯 조용하고 문학자료실도 마찬가지였다. 들락거리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미미했다. 책장을 넘기는, 사락거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치 깊은 산속의 절간에 혼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일하다가 기분을 전환하기에도 좋았다. 3층 휴게실에서 산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거나 지하 1층 휴게실에서 신문을 읽거나 널찍하게 만들어놓은 정원에서 쉬거나 아니면 아예 도서관 앞 회야강을 산책하거나. 암튼 내가 다닌 도서관 중에서는 최고였다. 이렇게 좋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어떨까. 천성산의 정기를 듬뿍 받아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꼭 이루리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곳에서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날이 갈수록 사람들의 발길이 더 많은 것 같다. 제법 너른 주차장인데도 차를 주차할 만한 자리가 없을 정도다. 고무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긴 멀리 부산에서 이곳을 찾아올 정도니.... 웅상도서관에서 꿈틀거리는 천성산의 정기, 모두들 그 정기를 받아서 원하는 일을 성취하길 바란다.
소설가/김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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