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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전문집 '올리브 나무'/푸른 산의 향기가 스며 있는 품격 높은 파스타

김경희 기자 입력 2012.09.06 11:11 수정 2012.10.10 11:11

ⓒ 웅상뉴스
이탈리아의 정원이 부럽지 않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에서 식사 후 편하게 수다 떨고, 분위기도 괜찮은 장소가 있다면, 거기에서 품격 높은 파스타까지 먹을 수 있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천성산 산자락에 위치한 ‘올리브 나무’. 이름에서 벌써 지중해 느낌이 팍팍 풍긴다. 좋은 재료를 정성껏 준비해서 내놓는 '착한 레스토랑'을 추구하는 가게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천성산으로 올라갔다. 참샘 약수터 나들목 뒤편으로 걸어가니 단아한 2층 건물이 눈에 나타났다. 널찍한 마당에 차를 주차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탁 트인 창 너머 천성산이 바로 눈앞에 있는 실내는 한 폭의 그림 같다. 단아하고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다. 문 입구의 장식품부터 시작해서 테이블, 의자, 관상나무, 커튼 하나하나 정성을 쏟은 티가 역력하게 보인다. 한눈에 보이는 주방도 매우 정갈하다. 이런 정성으로 만든
ⓒ 웅상뉴스
파스타는 얼마나 훌륭할까.
“토마토 파스타는 토마토에만 올인해요. 그런 만큼 영양가도 높고 숙취에도 좋고 뒷맛도 깔끔해요.”
가게 대표인 김정희(40) 셰프는 말했다. 그녀는 처음엔 소면이나 국수 음식점을 할 생각이었는데, 우연히 롯데 호텔의 주방장을 만나 파스타 요리를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주방장은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게 파스타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지금은 파스타를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고 좋다고 한다. 한마디로 파스타 요리에 흠뻑 빠져 있다.
그녀는 “한국 음식과 달리 파스타 요리는 재료가 한두 가지 들어가요. 따라서 만들기도 쉽고 그만큼 영양가도 높아요. 특히 양파와 마늘이 많이 들어가 있어 어르신들도 잘 드시고 처음 먹는 남자손님도 잘 드세요.” 라고 말했다. 이어 “파스타, 하면 사람들은 열량도 맣고 살찌는 음식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4,5만원하는 치즈를 파스타에 살짝 뿌리는데, 영양도 높고 칼로리는 그리 높지 않아요.”고 말을 덧붙였다.
한때 사람들에게 인기를 끈 메뉴가 있었다. 알밥이다. 그럼에도 이제 안한다. 그 이유는 설탕이나 물엿 대신 꿀, 식초 대신 레몬즙을 사용할 정도로 최고급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알밥에는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만큼 김정희 셰프는 식재료에 신경을 많이 쓴다. 돈까스의 빵가루는 제일 좋은 것 쓰고 삼일 동안 항아리에 숙성시킨 생등심을 사용하고 함박 스테이크는 수제로 만들고 별미인 다슬기 수제비에는 고향인 전라도 남원에서 직접 갈아서 보내 준 생들깨를 넣는다.
우연히 파스타 요리를 배웠고 파스타 요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좋고 만들기 시작한 김정희 셰프. 그녀는 이 집을 오픈하기 전, 해운대의 파스타 요리집이란 집은 다 순례하면서 맛을 연구하기도 했다. 육체적으로 힘이 들지만 파스타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갈수록 깊어졌다. 이제는 그 어떤 이탈리안 레스토랑 못지않은 맛을 낸다고 자부할 정도로 맛도 훌륭하다. 한국사람 입맛에 맞춘 파스타 요리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푸른 산을 눈앞에 두고 품격 높은 파스타를 먹고 싶다면, 당연 ‘올리브 나무’를 찾아도 좋으리라. (전화번호 (055)388-0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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