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외길 인생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수줍게 소감을 밝히는 그는 공부하는 중국요리사 서정희 교수(45세).(사진)
배달 철가방에서 시작해, 밤낮으로 중국요리의 고급화와 보급을 위해 주경야쿡(Cook)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그는 28일 고용노동부에서 선정한 ‘올해의 조리명장’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서정희 교수는 2005년에 조리기능장을 취득한 이래,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의 조리학과에 입학하여, 조리지식과 기능을 익히는 한편, 관광대학원 조리예술 석사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이론을 습득했다. 현재 서교수는 영산대 동양조리학과의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공부하는 중국요리사 서정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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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 교수는 26년 경력의 베테랑 중식 요리사로, 부산 동래구 소재 고급중식당인 <아방궁반점>을 운영하고 있다. 배달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서 교수는 ‘중국집은 배달영업이 기본’이라는 기존의 관념을 과감하게 깨고, 요리의 생명은 맛과 창의성, 차별성이라는 신조를 가지고 창의적이고, 고급스러운 중식 개발에 앞장서온 인물이다.

고교 졸업 후 어려워진 집안사정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시작한 중국집 배달 아르바이트가 계기가 되어, 중식요리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서 교수는 ‘꿈꾸는 만큼 노력해야 성공한다’라는 좌우명처럼, 밤을 낮삼아 창의적인 중식요리 개발에 매진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중국요리책 3권을 펴냈고, ‘팔보오리탕’과 ‘새우녹즙면말이칠리’, ‘참마튀김’ 등 3개 요리에 대한 특허도 취득했다. 이밖에도, 중국요리 발전과 표준화된 조리법 전수를 위해 부산에 ‘중식발전연구회’를 창립해 조리기술 전수와, 자격증 취득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사)한국조리사회 부산시지회장 역할을 수행하며, 조리전공 학생들에게 해마다 1천만원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하는 등, 예비조리인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 교수가 펼치고 있는 봉사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결식아동들을 위한 ‘중식봉사협회’를 창립해 14년째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군장병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자장면 나누기’봉사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요리박물관이 있으면 체계적인 교육과 기술전수에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라고 평생의 꿈을 밝힌 서 교수는 후학양성을 위해, 대학강단에도 서고 있다. “앞으로도 ‘명장(明匠)’이라는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꾸준히 요리실력 향상과 후배양성에 힘쓸 계획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힌다.
서정희 교수는 2010년 소상공인으로서 국가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고, 2011년 6월에는 중식요리사로는 처음으로 ‘신지식인’에 선정된 바 있다.

한편, 대한민국 조리명장 4호인 강현우 명장(한국식품조리학과)과, 동양조리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서정희 명장까지 포함해, 영산대는 국내 8명에 불과한 조리명장 가운데 2명이 강단에 서고 있다.
/김경희 기자